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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또는 앞으로 사랑해야할) 회원여러분,

  과발연은 도대체 나에게 뭘 주었습니까?

21일이면 1학기의 가장 큰 행사인 로켓발사대회가 열립니다. 우리가 할 일은 불보듯 뻔합니다.
저의 모습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를 작성해보겠습니다. ^^

  ......................................
  본부장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

새벽에 일어나 차를 운전하여 서초동으로 달려갑니다.
우리 학교 어린이들은 잘 찾아올지 걱정하며, 도착하면 전화 한 번 해야겠다고 생각도 합니다.
주차하고 운동장으로 가니 벌써 많은 사람이 나와서 작업중입니다.
  어제 중요한 일처리를 해놨지만, 그래도 당일 아침에 해야할 일도 적지 않습니다.
  서로 인사하고 각자 맡은 일을 리스트를 보면서 착착 진행합니다.
열심히 작업을 하다보면 본부원들도 속속 도착합니다.
대회 등록자 확인 절차가 한창 진행되고, 많은 인파로 북적이기 시작합니다.


  .....................................................
  대회가 시작되면 진풍경이 연출됩니다.  
  .....................................................

  뜨거운 햇볕 속에서 로켓제작이 시작되고, 대회장에 무단으로 들락날락하는 분들과의 실갱이는 계속되고,
  검사가 끝난 로켓이 발사될 때마다 하늘을 쳐다보는 눈은 시큰시큰 거리고,
  목은 디스크 걸릴 것 같고.
  햇볕에 노출되기 싫어서 기이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여기 저기 보이고,
  온종일 물벼락 맞으면서 500개의 로켓을 심고 공기를 주입하는 사람...
  똑 같은 말을 하루 종일 해야하는 사람...  
  뒷자리 정도는 치우고 가야하는데, 그냥 가고 마는 야속한 아이들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비닐봉지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눈에 띄고...
  
뜨거운 햇살 속에서 겨우 발사를 마치자 힘은 다 빠진 것 같은데,
기다리는 것은 무거운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넘치는 쓰레기....

   ................................................
  대회가 끝나도 진풍경은 연출됩니다.
  .................................................

그래도 삼겹살에 소주 한 잔 마시면서 하루를 마감하는 사람들
집에 갈 때 택시라도 타고 가라고 봉투에 넣어주는 배춧잎 한장 마저도 긁어모아서
회원들에게 넘겨주고, 뭐가 좋은지 웃고만 있는 사람들  
몸에도 안좋은 소주를 자꾸 따라 주면서 건강하라고 하는 사람들.
몸이 안좋으면서도 받아마시는 사람들.....

  ...........................................
   집에가면 안사람이 칭찬합니다.
  ...........................................

  새벽에 나가서 다음날 일찍 들어왔다고 칭찬하고,
  하루 종일 일하고 수고비 만원 받아서 칭찬하고
  그 많은  수고비 마저  다 쓰고 들어왔다고 칭찬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골골하면 또 더 칭찬하고...

  이렇게 몇 년 살면 포기합니다.  그냥 그렇게 쭉~
  그러나가 몇 년 더 지나면 걱정도 해줍니다.
  오래 못산다고(이런 분 엄청 많을 겁니다.)

                 -----------------------------------------------------------------------------

이렇게 좋은 행사에 꼭 나오라고 말해주는 본부장들이 참 고맙죠?

혹시 올해 처음 과발연에 발을 담그신 회원이라면  고민해보세요.

어제 평소에 자주 만나는 회원들과 대화가 있었습니다.
과발연에서 로켓대회는 무엇인가?  이 대회는 회원 개인에게 무슨 의미가 있고 뭘 줄 수 있는가?
로켓은 과발연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과발연의 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석해야하는 행사입니다.
  (중요한 사안이 있어서 불참할 수밖에 없는 회원들을 제외하고요. 이점에 대해 절대 오해는 하지 마세요)

한 가족에서 가장 소중한 행사는 무엇입니까?   명절? 부모님 회갑연? 제사?
그것이 무엇이건 간에 자녀로서,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참여하고 함께 해결해나가야 할 일이 있습니다.
로켓대회는 과발연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 중의 하나입니다.
회원이면 당연히 참가해야할 권리와 의무입니다..
어느 교사 단체에서 서울시대회와 전국의 대회를 이정도 규모로 깔끔하고 성대하게 치뤄낼 수 있습니까?
어느 교사 단체에서 교과부에서 인정한 상을 수여할 수 있습니까?
여러분은 그런 단체의 회원입니다.
여러분의 권리를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위에서 장황하게 대회가 치뤄지는 장면을 묘사했습니다.  
신참회원은 절대로 알아듣지 못할 것입니다.
이런 큰 대회를 여러 해에 걸쳐서 진행에 보십시오.
교내 과학행사와 지역 교육청 행사는 솔직히 껌(모 회원의 표현)입니다.
위의 행사가 보잘것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 과발연의 고경력회원들은 치열하게 준비하고 깔끔하게 진행하고 늘 새로워지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것이고,  
    그런 경험으로 다른 행사의 진행을 맡으면 두렵지 않게 임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분위기에 젖어서 함께 행사를 진행해 보는 권리를 잘 챙겨온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이정도 고생하면 왠만한 고생은 껌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과발연에서 얻은 것입니다.

제 선배들이 이런 분위기를 조성해 왔고, 저는 그 덕을 많이, 아주 많이 보았습니다.
저도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찾고자 시도했고,  1학기 자율연수가 그것이었습니다.
제 뒤를 따르는 그 어떤 본부장과 팀장들도,  
'말랑말랑'한 과발연을 만들기 위해 불만을 토해내고 있고,
  열심히 개선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두뇌가 많이 딱딱해진 회장님들을 설득하고,  
  새로운 아이템으로 회원들에게 혜택을 돌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라 믿습니다.

  과발연!
  많이 컸습니다.
  이제 나누는 기쁨도 느끼려고 "과자나눔'도 시작했습니다.
  여러분도 누군가에게 봉사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습니다.
  우리 과발연 속에서요.
  누리세요. 권리를.
  느끼세요. 열심히 사는 선배 회원들의 모습을 .

  후배님들 모두 화이팅~!   *^^*
  • ?
    정원진 2009.06.11 14:41
    난 아직 술도 안깼는데... 형은 이런 글도 남기고,.. ------________-------;;;;;
  • ?
    김수정 2009.06.12 13:27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한편의 글~~~ 멋지세요~~~ 이성렬 본부장님 ^^
  • profile
    이종환 2009.06.12 14:00
    댓글 달기가 쉽지 않네...
  • ?
    김성준 2009.06.12 14:08
    한참 댓글을 지웠다 썼다가 하는 사이 종환이형의 리플이 달려있네요, 참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
    정인흥 2009.06.12 14:54
    추풍령 촌놈이 과발연에서 지대로 하는구나!
  • ?
    최은열 2009.06.12 19:40
    에구구... 전 작년에 축구공에 맞아서 '이런 일'을 하고 싶어도 '꼼짝마! 자세로' 집에 있어야 했던 아련한 기억이 ㅠ.ㅠ
  • ?
    권순미 2009.06.14 11:25
    역시 멋~~찐~~~ 우리 본부장님...*^^*
  • ?
    안지선 2009.06.14 16:54
    이 글을 읽으니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
  • ?
    백선명 2009.06.15 13:21
    제 메일에 이글이 온 걸 보고 깜짝 놀라고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앞서 오늘은 열일 제껴두고 참석합니다....
    그런데 참 걱정이 앞섭니다. 뉘신지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알고 보면...정회원 맞을껄요!(소심하게...)
  • profile
    이종환 2009.06.15 13:29
    회비 내셨어요? ^^
  • ?
    배성호 2009.06.15 14:54
    준 것이 많은 과발연입니다. 나는 무엇을 했나? 생각해 볼 부분이네요!